
산 속에 살던 때보다는 훨씬 덜하긴 하지만 얼마 안되는 텃밭인데 풀이 무섭게 자랍니다.
열심히 뽑아도 금새 자라납니다.
왼쪽은 라핀(체리), 오른쪽은 러시아 체리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벼려왔던 라핀 취목을 합니다.
원래 두 그루였는데 작년 여름에 하나가 죽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뿌리 과습으로 죽은 것 같은데 여름에 햇빛이 너무 뜨거워 겉흙이 금방 마르기에 물을 자주 줬더니만..
올해는 그래도 모종삽으로 파보고 5cm 이상 말라있다 싶음 물을 줍니다.
땅에 심으면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땅도 없으면서 나무 욕심은 많아가지고 화분에만 키우니..
올해 3년 차인데 처음으로 체리가 꾀 영글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또 냅니다.

요 가지를 취목하기로 찜했습니다.


준비물은 페트병과 끈, 검정 비닐 정도..
조심조심 손 다치지 않게 잘 잘라 줍니다.

적당한 위치에 지름의 2~3배 정도 껍질을 벗겨냅니다.

영양분의 통로 역할을 하는 녹색으로 보이는 부분까지 다 긁어서 벗겨냅니다.


잘라낸 페트병을 끼워넣고 입구쪽에 천 끈 같은 것을 이용해 묶어 줍니다.
상토가 새는 것을 방지하고 나중에 물을 줄 때 수분이 금새 빠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페트병에 상토를 채워 넣습니다.
아차차~ 테이프 붙여주는 것을 깜박했네요~

꾹꾹 잘 눌러 상토를 채워줍니다.

그리고 상토가 충분히 젖도록 물주기..

그리고 뚜껑도 덮어줍니다.
중간중간 뚜껑을 열어 물을 줄 수 있게 고정은 하지 않습니다.

밝으면 뿌리 성장이 느리다 하니 검정 비닐로 잘 싸줍니다.
가끔식 풀어 뿌리도 확인하고 상토가 너무 마르지 않았나 점검하기 위해 간단히만 묶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잎은 한 두개 정도만 남기도 모두 따줍니다.
잘라서 옮겨 심을 만큼 뿌리가 자라려면 약 2~3개월이 걸리는데 겨울이 되기 전 옮겨 심으려면 지금이 딱 적당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전에 살던 집 마당에 매년 탐스러운 보리수가 엄청나게 열렸던 왕보리수 나무가 너무 아까워 이렇게 취목을 해서 옮겨 심기까지 성공했는데 안타깝게도 올 여름 뜨거운 태양볕에 타죽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한편으론, 땅에서 자라야 하는 나무인데 내 욕심만 내어 화분에 키우다 자꾸 죽이기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기도 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내 땅에 이 녀석들을 옮겨 심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막연한 기대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옆에 러시아 체리도 취목을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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