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된 딸내미 목욕시키는데
며칠 전부터 보일러에 자꾸 점검이 뜹니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네요.
하필 이 엄동설한에
ㅡ,.ㅡ
10년이 넘은 보일러 드디어 때가 된 모양입니다.
작년 봄 즈음에 보일러 AS를 받았는데 그때도 기사님이 바꿀 때가 됐다고 하긴 했는데.. 교체 비용은 얼마나 되냐고 물었더니 동급 보일러가 60에 설치비는 60이라는
아~ 시골은 정말 힘듭니다.
이사온지 첫 해 수도에 문제가 생겨 사람 불렀더니 6천원짜리 부속 하나 갈고나서는 출장비까지 7만원 달랍니다.
그뒤로 지하수 펌프 공부 열라 해서 이제는 직접 수리합니다 ㅜ,.ㅜ
아니면 전부 돈이라는..
양평읍내에서 우리집까지 30km가 넘어 이해는 하지만 설치비 60만원은 좀..
주말이라 사람 부를 수도 없고 우선 에러코드 확인하고 보일러를 분해합니다.
점화 불량, 저수위 에러가 번갈아 가며 뜨네요. 보일러 분해하고 각 센서를 탈거해 열심히 닦고 청소하고 다시 조립.
다행히 정상가동 하는데 얼마나 갈지 불안합니다.
주말내내 폭풍 검색해 기름보일러 공부를 합니다.
상향식, 하향식, 내부형, 외부형, 설치방법 등 막상 공부해보니 복잡할 것만 같았던 보일러의 구조가 의외로 단순합니다. 특히 우리집에 설치된 내부형의 경우 설치도 매우 쉽네요.
외부형이 유지면에서 편하긴 하나 올 겨울같이 영하25를 가뿐히 찍어주는 날씨에는 물보충 라인이 동파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올 겨울 우리집은 지하수가 직수여서 동파되지 않았으나 동네에 수도가 얼어 사람 불러 녹이는데 25~30만원씩 들었다네요.
얼어 터진집도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결국 도전하기로 결정합니다 ㅜㅜ
35~45평형 저녹스 기름보일러 인터넷 최저가 55만원. 철물점에서 연결 부속 4만원.
다행히 눈이 엄청 온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무게가 40kg가 넘어 옮기는데도 개고생.
기존 보일러를 탈거 합니다. 콘덴싱이라 그런지 이 녀석은 더 무겁네요 ㅜㅜ
테프론 감고 쪼이고 기름통 연결하고 콘트롤 박스 연결하고 생각보다 설치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시운전 해봅니다.
오~ 잘 돌아 갑니다.
까이꺼 할만하네~ 60만원 벌었다~ 외치며 마지막으로 연통을 꽂으려는데 이런 젠장!!! 연통이 호환이 안됩니다.ㅜㅜ
부랴부랴 수소문해서 30km 떨어진 읍내 대리점까지 달려가서 연통을 사옵니다. 어쩐지 너무 수월하게 끝난다 싶더니만..
겨우 연통 설치까지 끝내고 세탁실에 있는 분배기 앞에 쪼그려 앉아 난방 배관 에어빼기도 해 줍니다. 이것도 시간이 꾀 걸린다는..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온수 수압이 쎄지고 이전 보일러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발다닥에 전해지는 따스함까지..
이럴 것 같았음 겨울 오기전에 고장나지 올 겨울 너무 추워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고..
또 하나의 눈물겨운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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