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일.
세종한글디자인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던 중 후배 녀석에게 온 전화 한 통.
그 뒤로 지금까지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안날만큼 정신이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 깜박깜박하는 일들로 좌충우돌하면서..
딱 10년 전 전통가구에 입문하고 본격적인 소목인의 길을 걸으면서 전승공예대전에 도전한게 6, 7번 정도 되는것 같은데 초심자의 행운일지 모르겠으나 초반에는 연속 특선을 수상하면서 좀 더 큰 꿈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까지 4년을 내리 연속 낙선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 되었다는..
올해도 구상한 작품에 목재까지 미리 구비해 놓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작년 말부터 개인전 준비에, 올 봄에는 계획에 없던 집 이사와 작업장 이사까지 겹치면서 결국 시작도 못하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지난 3년 간 열심히 해왔던 장석을 평가나 한 번 받아보잔 생각에 부랴부랴 액자를 만들고 장석을 달아 처음으로 1분과가 아닌 7분과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기대도 없었기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그게 본상 후보에 오르다니.
여기저기 전화가 불티나게 오고 카톡은 계속 울려대고..
너무나 황당해서 정신도 없고 그나저나 심사 준비는 뭘 해야하는지..
며칠 후 기능인협회에서 심사 준비에 대한 연락이 왔습니다.
출품작에 대한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일단 목재소에서 코어 합판 한 장 사다가 흑색 스테인으로 칠하고 작업실 한 쪽 벽면에 부착합니다.
그걸 쳐다보고 있자니 얼마나 막막하던지
그리고 지난 2주간 밤낮없이 자르고 두들기고 줄질해서 만들어 하나씩 부착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괜히 4x8 원장을 그대로 붙였나 후회도 되긴 했지만 얼추 채우고 나니 그럭적럭 볼만 합니다.
그리고 남은 건 여기저기 안아푼 곳이 없다는..
가뜩이나 오른팔 엘보와 손목의 상태가 좋지 않아 몇 해 전 이수자 심사때도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겨우 버텼는데 이제는 왼쪽 손목과 어깨까지..
도저히 버티기 힘들면 한의원에서 침 맞고 또 달리고를 계속 반복.
이번 심사에는 파스에 보호대까지 동원한 상태입니다.
드디어 내일이 결전의 날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장석으로는 본상에 오른 사람이 없어 아무런 정보도 없고 어떤 미션이 주어질 지도 모르는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목표는 그냥 하나뿐입니다.
심사에서만 떨어지지 말자!
오늘은 일찍 정리하고 퇴근해야겠습니다.
한의원에도 들르고 책도 좀 보고..

#기타치는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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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